영화 줄거리
1972년 리치먼드 고등학교의 농구팀 MVP 케니 레이 카터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스포츠용품을 파는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이다. 그의 피를 물려받아 농구선수로 성장한 아들 데미안의 장래를 걱정하는 평범한 아버지로 살고 있었다.
아들 데미안은 고등학교 명문 농구팀인 세인트 프랜시스의 선수로 입학했다. 그런데 카터에게 모교 농구팀 코치를 맡아달라는 제의가 들어오자 그는 고민한다. 그 이유는 곧 나온다.
카터의 아내는 당장 돈이 필요하니 무조건 맡아야 한다는 주의였다. 또 그의 아들은 어떻게 상대 팀의 코치로 갈 수 있냐며 아버지를 원망했다. 많은 망설임 끝에 그는 코치 제안을 수락하고 그의 모교로 출근한다.
그는 부임 첫날부터 계약서를 가지고 농구부원들에게 이야기한다. 선수들 앞에선 카터는 자신의 말을 잘 따라와 준다면 분명 게임에서 승리할 거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외부에서 보면 반항적이고 제멋대로인 문제아들만 모아놓은 듯한 농구팀을 맡은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엉망인 팀을 누가 맡고 싶겠는가? 아무래도 자신의 사명과도 같다고 생각하며 코치직을 수락하지 않았을까?
사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흑인들이 사는 리치먼드의 흑인 청소년 중에는 대부분 학업을 포기하고 삐뚤어진 인생을 살아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두 가지 목표를 세우고 농구팀을 지도해 나간다.
첫째는 4년 연속 최하위 팀에서 머물러 있고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농구팀에게 예전에 자신이 누렸던 영광을 되찾아주고 싶었다.
두 번째는 뚜렷한 삶의 목표도 없이 방황하며 겉도는 농구팀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학교를 졸업시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시키는 일이 그의 목표였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카터 코치는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혹독한 훈련과 규율을 따라오도록 가르친다. 그 장면에서 대한민국을 월드컵 4강까지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처럼 코치 카터는 체력을 키울 수 있는 기본기 훈련을 한다. 선수들에게는 그 훈련이 재미도 없고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간다.
두 번째 목표를 위해 선수들이 학생으로서 먼저 학업에 충실하도록 엄격한 기준을 정해 거의 반강제적으로 공부를 시킨다. 농구도 중요하지만, 수업을 잘 듣고 학점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대학에 가려면 실력만으로는 안 되기에 공부를 병행한 것이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운동선수들이 공부도 꽤 잘한다고 들었다. 사실 운동 하나만 집중하게 되면 나중에 부상이나 사고 또는 개인 사정으로 운동을 그만두게 되면 그들은 미래가 불투명해진다. 할 수 있는 게 운동뿐이었기에 좌절과 낙심에 빠지기 쉽다.
곧은 성격을 가진 코치 카터,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이는 불도저 같은 그의 교육 방식은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하여 학교 선생들의 반감을 산다. 과연 그는 이 난관을 어떻게 뚫고 나갈까?
영화 기본 정보 및 주인공 분석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감독의 이름도 토머스 '카터'다. 이 영화에서 '가장 힘든 승부는 자신을 이기는 것'이라 말하며 미국의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감동적인 실화다. 2시간 16분의 긴 영화이며 흑인들 사이의 욕설이 나와서인지 15세 관람가 영화다. 영화 전체를 보았을 때는 보조 출연자들의 연기가 어색할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영화다.
토머스 카터 감독은 '코치 카터' 외에도 여러 작품을 제작했으나 국내 관람객들에게는 '코치 카터'가 유일하게 알려진 작품이다. 이 영화의 독특한 점은 카터 역을 맡은 사무엘 L. 잭슨 외에 다른 배우는 모두 조연으로 명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코치 케니 카터 (사무엘 L. 잭슨 역) : 그는 뚝심 있는 케니 코치 역할을 맡았다.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따듯하고 자상한 아버지처럼 자신이 가르치는 팀원들을 대했다.
그는 연극을 공부했고 연극 무대에서 먼저 데뷔했다. 그도 다른 영화배우와 마찬가지로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단역으로 출연하기 시작하다 연기력을 인정받아 차츰차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누가 감히 사무엘 L. 잭슨의 연기를 욕할 수 있겠는가? 내가 매긴 할리우드의 흑인 영화배우 순위 중 Top 3 안에 드는 배우다. 댄젤 워싱턴, 채드윅 보스만이 내 기준에서는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그냥 잘하는 게 아니라 진짜 연기를 잘한다. 그는 이미 월드클래스라 불릴 만큼 유명한 배우다. 그가 출연한 영화의 흥행 수익은 천문학적인 숫자를 기록하지 않을까? 착한 역할, 악한 역할, 코믹한 역할, 진지한 역할이든 할 것 없이 그는 영화의 배역과 장르마다 그에 맞는 옷을 입을 줄 아는 영화배우다. 영화 '킹스맨' 1편에서 그의 코믹한 악역 연기를 볼 수 있다.
개인 감상평
코치를 맡게 된 모교의 영웅과도 같은 케니 카터의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일단 그는 고집이 정말 세다. 고집불통이다. 선수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곧바로 푸시업이나 수어사이드 런을 시켰다. 그러다 보니 농구팀원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그의 말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카터 코치는 악의로 그러는 것이 절대 아니었다. 그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냉정하고 단호한 방법이긴 하지만 리치먼드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이 방법밖에는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가 선수들에게 했던 말 중에 이런 표현이 있었다.
교실을 지나가 보라고 그 교실 안의 많은 학생 중 단 한 명만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그들은 그들의 운명을 자신도 모르게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을 깨뜨리기 위해 카터는 이를 악물고 악역을 자처하며 그들을 강하게 밀어붙인 것이다.
또한 리치먼드의 18~24세의 흑인 청소년과 청년들의 33%가 감옥에 간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진심으로 자신의 농구팀원들이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랐다. 지금까지 거쳐간 농구 팀원들처럼 살기를 결코 원치 않았다. 카터 코치가 선수 시절 함께 뛰었던 친구들 중에는 감옥에 가거나 살해당한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했다.
그런 진심이 통한 것일까?
결국 카터 코치가 끝까지 고수했던 그의 훈련 방법이 옳았고 팀원들은 변했다. 그리고 카터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왜 그들이 패배주의와 아주 짧은 잠깐의 승리에만 머물러 있어야 하는가? 그러한 프레임 속에 갇혀 지내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고 땀 흘린 만큼 자신의 삶이 변화된다는 것을 가르쳐준 카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런 인생 코치가 있었다면 분명 내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코치 카터’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꼭 한 번 보기를 추천한다.
또 다른 감동적인 농구 영화를 보고 싶다면 글로리 로드 리뷰를 읽어 본 후 감상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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